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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릿한 그늘을 받들고 기리다
지난 일요일 올해 첫 보름달이 떴습니다🌕 여느 때보다는 조금 작은 미니문이었다고요. 그렇다고 해도 제 눈에는 찬란하고 우람했습니다. 마치 제 새해 다짐처럼요. 초저녁, 낮게 떠 있는 커다란 달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울렁거렸어요. 사실 전 곧잘 무너집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 절 괴롭히는 건 제 마음이더라고요.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요. 빈틈없이 완벽하고 매끈한 게 좋아 보였어요✨ 그러다 만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음예 예찬』(陰翳礼讃)은 제 마음을 무겁게 두들겼습니다. 준이치로는 서양과 달리 동양의 아취雅趣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것"보다 "흐리멍덩한 빛"을 더 좋아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120-123). 눈부시게 윤이 나는 다이아몬드보다 묘하게 탁한 빛을 내는 옥이 더 아름답다면서요. 그러자 우리나라 옛 선조들은 의도적으로 비뚤어진 도자기를 빚어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혹 잘못해서 흠잡을 데 없이 반듯한 도자기가 나오면 깨뜨려 버렸다는 거예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전 이 이야기들이 좋았어요. 위로받는 것도 같았고요. 제 다짐은 보름달이 아니라 백자 달항아리를 닮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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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래예술생태계를 위한 조건과 가능성: 청년예술과 지역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음악학: 새로운 공간, 새로운 관계 맺기 - 보존에서 창조로
국악계 창작 패러다임 전환 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현대음악교육철학과 창의성 이론에 근거한 예술교육의 방향 모색
C♯'s PICK
📌 신혜승
디지털 음악학: 새로운 공간, 새로운 관계 맺기 - 보존에서 창조로
신혜승 선생님이 디지털 인문학과 디지털 음악학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기 시작한 건 대충 2015년 정도였어요. 간간이 보고서나 논문, 저서를 통해 계속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 제목을 보게 된 거죠. "디지털 음악학: 새로운 공간, 새로운 관계 맺기-보존에서 창조로." 일단 할 말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이 제목에서 느껴지죠?😊 '디지털 음악학'으로 모자라 '새로운 공간, 새로운 관계 맺기'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보존에서 창조로'까지 말이에요. 바로 이 제목이 논문의 주제를 이미 잘 요약해 주고 있어요. 디지털 음악학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게 해주는데 그저 보존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새로운 관계를 통해 창조에 도움을 주기까지 한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제목만 보고 이 글을 읽지 않으면 정말 손해입니다. 왜냐구요? 너무너무 흥미로운 디지털 인문학, 디지털 음악학 사이트들이 소개될 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까지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음악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RISS, RILM, JSTOR 등은 아시겠죠? 중세 시대 옛날 악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DIAMMDigital Image Archive of Medieval Music도 아실 테고요. 이 논문은 외국의 인문학 디지털 사이트뿐 아니라 재밌는 우리나라 음악학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들도 소개합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1925년에 일어난 음악 관련 사건을 모아 본 '1925년 음악일지'나 채동선의 리사이틀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웹툰까지 만들어 놓은 '채동선의 리사이틀'까지,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들도 알려주고요. 디지털 아카이브가 그저 특정 자료를 모아놓은 '보존' 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연구와 사고의 '창조적' 장소라는 것을 알려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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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아빈의 사유하는 춤: 《두 개의 춤》에 대한 철학적 탐색과 분석적 재고
가야금병창의 복원 및 레퍼토리 확장을 위한 구성원리 연구
한국 근대 여성 피아니스트 송경신(宋敬信, 1914-2010)에 대한 연구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합창단이 나아갈 역할의 방안 연구
Unmasking the Masks - Analysis on Manuscript and Compositional Organization Of Masks, Op. 3 for solo flute and glass chimes 'ad lib.' by Oliver Knussen
C♯'s PICK
📌 최원선
스크리아빈의 사유하는 춤: 《두 개의 춤》에 대한 철학적 탐색과 분석적 재고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Alexander Scriabin, 1892-1915을 아시나요? 독일 철학자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는요? 우리 C♯레터 구독자라면 아마 잘 알고 계시거나 이름은 익히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스크랴빈의 대표적 음악 작품을 손 꼽기는, 그리고 니체의 철학적 사유를 줄줄 꾀기는 쉽지 않죠. 이 논문은 니체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스크랴빈의 작품 세계를 고찰해 그리 관련이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을, 철학과 음악을 연관시킨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서양 철학은 오래전부터 예술의 한 장르인 춤을 형이상학적, 윤리적, 교육적 잣대로 접근해 왔습니다. 플라톤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니체에게 춤은 플라톤처럼 윤리적, 도덕적 관점이 아니라 오로지 심미적 척도로서 가치를 획득하는 예술입니다. 아폴론적 조형예술과 디오니소스적 창조예술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의미를 지니는 것이죠. 저자는 스크랴빈의 《두 개의 춤》을 분석합니다. 먼저 음악의 이분법적 구성과 상징적 은유에서 니체의 영향에 대해 언급한 후 집합류 분석법을 통해 니체의 사유가 스크랴빈의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살핍니다. 철학과 예술, 특히 철학과 음악이 맺는 불가분의 관계를 돌이켜 볼 때, 음악 특유의 요소와 표현 방식에서 철학적 사유가 드러나는 지점을 잘 파악했다고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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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 In: Musical Digital Communities in Public and Private
INTRODUCTION
Kate Galloway, K. E. Goldschmitt, Paula Clare Harper
Introduction to the Special Issue on Listening In: Musical Digital Communities in Public and Private
ARTICLES
Kate Galloway
Sensing, Sharing, and Listening to Musicking Animals across the Sonic Environments of Social Media
Hannah Judd
Virals, Memes, and the Lick's Circulation through Online Jazz Communities
Byrd Mcdaniel
All Songs Considered: The Persuasive Listening of Music Podcasts
Paula Harper
Autoplaying, Unmuting, Attending: (Re)formatting the Twenty-First-Century Digital Sensorium
Anaar Desai-Stephens
The Infrastructure of Engagement: Musical Aesthetics and the Rise of YouTube in India
Mike Levine
'Exchanging Cuba for 1 Million YouTube Views': Technological Precarity, Offline Virality, and 'Patria y vida'
K. E. Goldschmitt
Anitta's 'Girl from Rio', Digital Fatigue, and Stereotype
Luis Achondo
Musical Messaging: The Social and Anti-Social Affordances of WhatsApp in the Football Culture of the Latin American Southern Cone
C♯'s PICK
Sensing, Sharing, and Listening to Musicking Animals
across the Sonic Environments of Social Media
Twentieth-Century Music의 이번 호는 디지털 네트워크와 미디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음악과 음악 관행이 재편되어가는 21세기 현상을 특집으로 다룹니다.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일상생활에 노출되면서 유저-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음악 만들기, 공유하기, 대중 유포와 확산을 통해 새로운 음악 커뮤니티가 생겨나는 과정과 그들의 음악하기를 통해 음악 관행이 변화하는 과정을 살피기도 하고요. 또 음악의 스테레오타입을 디지털 밈meme으로 재생산하면서 그 안에서 작동되는 권력관계나 음악에 대한 더 근본적인 문제들까지 아우르고 있어요. 캐이트 갤러워이Kate Galloway의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의 흥미로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비디오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널리 확산된 '음악하는 동물' Musicking Animals 밈을 관찰하고 동물 밈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음악적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하는 방식을 읽어냅니다.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 Miss Americana, 2020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사랑스러운 반려 고양이가 피아노 건반을 기어가 스위프트의 손을 지나가면서 함께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주 사적이고 짧은 음악적 순간을 보여주는데요🐈 이 짧은 영상이 소셜 미디어로 순식간에 퍼지면서 '음악하는 동물' 밈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피아노 치는 원숭이, 오페라를 노래하는 보더콜리, 드럼 치는 거위 등의 짤막한 밈들을 인간 크리에이터들이 만들고, 공유하고, 보고, 듣고, 소통하는 이러한 활동은 새로운 형태의 음악 커뮤니티를 제시하며, 음악(하기)의 관행을 바꾸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음악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 Taylor Swift and Her Cat Plays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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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itive, Exotic, and Australian: The Reception of John Antill's Corroboree
Sensibility in Haydn's Topical Art
Viva, viva la Tirana: Clarifying an Elusive Spanish Dance Song
C♯'s PICK
Primitive, Exotic, and Australian: The Reception of John Antill’s Corroboree
이 글은 호주 작곡가 존 안틸John Antill, 1904-1986을 다룹니다. 호주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틸의 발레 음악 《코로보리》Corroboree, 1944는 1960년대 이전 호주에서 탄생한 음악 작품 중에서도 가장 걸출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논문은 《코로보리》의 수용사에 초점을 맞춥니다. '코로보리'는 호주 원주민들의 종교의식, 축제의식 등을 통칭하는 말인데요. 논문의 저자는 안틸의 《코로보리》에 대한 기존 호주 음악사 서술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호주 음악사 서술에서 《코로보리》는 영국에서 건너온 정착민들이 '국제적 모더니즘'의 흐름을 따라잡은 작품으로 서술됩니다. 호주 현대예술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셈이죠.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평가가 '모더니즘'에 목표를 둔 1960년대 호주의 뉴웨이브 모더니스트 작가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 작품을 '새롭다'고 평가함으로써 기존의 '이상하다', '기괴하다'라는 원시주의적, 이국주의적인 평가들이 새로운 방향에서 전개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이 곡이 초연된 당시 세간의 평가로 돌아가서 호주 국내외의 반응들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 반응들에서 (주로) 지역 토착민 문화를 통해 호주라는 나라에 소속감을 가지기 위한 백인 정착자 예술가들의 민족주의적 욕망을 읽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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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보리 무용수 © Australian Geographic: Matt Scurfie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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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ular Music and Populism
The Regime of Syle: Cover Versions, Reality TV, and the Aesthetic Principles of Populism in Israel and Beyond
Populist Performance(s) in Contemporary Greek Rap Music
The 'System of National Cooperation' Hit Factory: the Aesthetic of Hungarian Government-Commissioned Songs Between 2010 and 2020
Songs of Tractors and Submission: On the Assembled Politicity of Popular Music and Far-Right Populism in Austria
From 'We Shall Prevail' to 'Weapon of Struggle': Populism, Chile's Unidad Popular Government and Nueva Canción
Anti-Populist Populism: Musical Challenges to Trump's America and Erdoğan's Turkey
C♯'s PICK
민중과 랩?! 언뜻 보기에 둘은 극과 극인 것 같지만, 음미해 보면, 흥미롭게 연결될 수 있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민중'은 일반적으로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보통 사람들을 뜻하기 때문에 진지한 민중음악을 통해서만 제 목소리를 낼 것만 같습니다. 댄스음악부터 힙합에 이르는 가벼운 대중음악이 아닌 노래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진지한 노래를 통해서만 자기 집단을 표현해야 할 이유는 없는 법. 최근 들어서는 민중이 멀리했던 대중음악 장르들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경향이 엿보입니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요즘 그리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랩 음악'에서 민중 지향적 연행performance이 어떻게 수행되는지를 다룹니다. 그러면서 그리스에서 랩 음악이 그 연행의 기저에 있다는 것을 전하고자 합니다. 민중음악의 장르적 경계가 무너지며 민중의 소리가 다양하게 빚어지는 현 상황을 그리스의 사례로 살펴보는 재미있는 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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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립니다!
📣 〈소리와 청취의 정치학 IV〉 발표자 모집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는 오는 4월 15일 토요일에 열릴 학술대회 〈소리와 청취의 정치학 IV〉의 발표자를 모집합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소리와 매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해 주세요.
🗓️ 일시 및 장소
- 2023년 4월 15일 토요일 오후 1시
- 한양대학교
🗓️ 연구 주제
발표자 모집 공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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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레터 개편 및 휴재
오는 5월, C♯레터는 새롭게 개편되어 다시 찾아옵니다. 3월과 4월 두 달은 새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쉬어갈 거예요. 부디 C♯레터를 잊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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