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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잠
어느덧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는 경칩입니다. 잠시 주춤하던 따뜻한 기운도 서서히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3호에서 알린 것처럼 C♯레터는 개편을 위해 3월과 4월 두 달 휴재합니다. 다시 시작할 긴 여정을 앞두고 한 템포 쉬어가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위한 준비 시간을 가지려고요. 삼라만상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C♯레터는 동면에 들어서겠습니다❄️ C♯레터는 오는 5월, 새롭게 개편된 모습으로 찾아올게요. C♯레터를 잊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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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밀양아리랑〉의 유행 양상 연구
제국과 식민지: 일제강점기 한국과 일본의 음악 교과서 비교 연구
송방송의 고대음악사 중 자료 분야 연구 업적
충청지역 '아이 어르는 소리'의 사설구조와 말붙임새 특징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합창활동과 합창레퍼토리 연구
1970-80년대 한국 현대음악에서 독일문화원의 역할
이상근의 오페라 《부산성 사람들》(1985/1992) 연구
C♯'s PICK
📌 우혜언
이상근의 오페라 《부산성 사람들》(1985/1992) 연구
이상근이라는 작곡가를 아시나요? 아무리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고 하더라도, 또 한국 현대음악에 약간의 일가견이 있다 하더라도, 조금은 생소한 이름일 겁니다🤔 그렇다면 작곡가 윤이상은요? 혹시 나운영 작곡가의 이름은 들어보셨나요?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윤이상과 한국 현대음악의 선구주자 나운영 작곡가는 꽤 흔하게 접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이상근은 1922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보다 다섯 살 어린, 나운영과 동갑내기 작곡가입니다. 이 논문의 저자는 이상근의 작품 중 유일한 오페라 《부산성 사람들》을 택해 음악과 극을 분석 연구하여 이 작품이 한국의 음악적 정서에 적합한 작품임을 반증합니다. 더불어 부산의 첫 창작오페라로서의 의미를 강조하고 나아가 한국 오페라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서술하죠.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작곡가와 부산의 문화적 자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고찰한 저자의 작업은 부산에서 발간되는 유일한 음악학 저널 『음악과 현실』의 존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네요✨ 저자 우혜언 선생님도 부산이 고향이라는 건 안 비밀!😋 지역의 음악과 음악인에 대한 흥미롭고도 유의미한 연구를 더욱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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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여성 음악가, 안나 막달레나 바흐
'신 바이마르 악파'의 탄생과 역사적 의미
흑백 매체에서 '컬러'의 표현: 19세기 판화와 리스트 편곡의 미학
《독일 레퀴엠》, 역설, 수수께끼
올림조와 내림조는 상반되는 감각을 유발하는가?: 조성의 음고에 내재된 교차감각(crossmodal)영향 및 이명동음조(enharmonic key)의 특성을 중심으로
오펜바흐의 단막 오페레타 《바이올린 연주자》에 나타나는 조성적 응집성
C♯'s PICK
📌 김현주
흑백 매체에서 '컬러'의 표현: 19세기 판화와 리스트 편곡의 미학
19세기 리스트는 동시대부터 과거의 작품까지 수많은 음악 작품을 기가 막히게 피아노로 옮겨냈던 작곡가로 유명하죠. 그가 남긴 작품의 반 이상이 편곡이나 재작업rewriting의 산물이라니, 편곡 작업을 논하지 않고서는 리스트의 음악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겠는걸요? 리스트가 원곡과 전혀 다른 매체인 피아노로 원곡의 느낌을 얼마나 (심지어는 원곡보다 더) 생동감 있고, 색채감 있게 살려내는지 주목한 논문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 논문의 저자는 19세기에 성행한 피아노 편곡을 "유화의 흑백 스케치"에 빗대어 저평가했던 음악 비평가 호프만E. T. A. Hoffmann의 견해에 반박하며, 흑백의 제한된 단색 효과를 극복하기 위해 창의성과 예술성을 녹여낸 동시대의 흑백 복제판화예술과 그에 대한 비평적 담론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흑백의 복제 판화 조각가가 컬러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그만의 방식으로 '컬러리스트'가 되는 길을 찾고, 색채의 풍부함이 아니라 단색만으로도 생생함과 역동성을 표현해 냈다면, 이는 복제 예술가의 해석력과 창의성의 결과라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리스트의 편곡 작업이 흑백 판화처럼 단일 음색을 지닌 피아노만으로 원곡의 효과를 충실히 살려내면서 그 매체만이 표현 가능한 컬러와 생동감을 입힐 수 있었던 것 또한 리스트의 놀라운 작품 해석력과 창의성의 결과라는 것이에요. 편곡은 원작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해석과 창작 사이의 완벽한 접점을 찾아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리스트 스스로가 입증한 셈이죠. 편곡자로서 리스트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라면 이 논문을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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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rey Cottet
Playing Finger Cymbals in the Roman Empire: an Iconographic Study
Thomas Forrest Kelly
Melismas in the Speculum musicae
Daisy M. Gibbs
'Your Muse Remains Forever': Memory and Monumentality in Elizabethan Manuscript Partbooks
Richard Rastall
Spatial Dispositions in English Instrumental Consort Music, c.1575–1650: a Further Examination
Ross W. Duffin
Mourning Sickness: The Musical Birth of 'Barbara Allen'
Rudolf Rasch
François de Fossa, Louis Picquot and the Transmission of Luigi Boccherini's Guitar Quintets
Robert Howe
A Forgotten Pioneer: Eugene Marteney and the American Renaissance of Hautboy-Making, 1962–1969
Tim Williams, Magnus Williamson
Rethinking Early Music in a Time of Isolation
C♯'s PICK
Rethinking Early Music in a Time of Iso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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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영국에 가본 적이 있나요?🇬🇧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서 기차를 타고 저 멀리 북쪽 에든버러를 향하다 보면, 중간중간 너무나도 황홀한 시골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시골 풍경의 정점은 드넓은 들판 사이로 드문드문 등장하는 교회의 뾰족한 첨탑일 겁니다. 논문은 영국의 동쪽 해안을 따라 달리는 런던-에든버러 노선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하지만 고속철도가 서지 않는 작은 도시인 그랜덤Grantham에 있는 유서 깊은 교회, 성 울프람 교회St Wulfram’s Church의 성가대가 지난 코로나 기간에 겪은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모여서 노래하는 것이 어려웠던 코로나 동안 성 울프람 교회의 성가대에서는 온라인을 이용해서, 때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방식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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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성가대를 유지해왔습니다. 새로운 음악 환경을 통해서 성가대원들은 이 교회의 전통 레퍼토리인 튜더 시대의 복잡한 다성음악을 새롭게 익혔다고 합니다📖 일종의 '원거리 음악 생산' 방식은 성가대원들 개개인에게 더 큰 책임감을 주었죠.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음악하기 방식은 단원들 사이의 관계, 단원들과 음악감독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자신들이 노래하는 레퍼토리에 대해서, 그리고 음악사에서 튜더 시대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결국 이들이 조금씩 교회로 돌아와서 예전처럼 모여서 노래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단원들은 다성음악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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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dical and Schematic Memory for Harmony in Melody-and-Accompaniment Textures
Listening Modes in Concerts: A Review and Conceptual Model
Unraveling the Filled Duration Illusion and its Stability in Repeated Measurements: Acoustic Stimuli and the Possible Prospect for Time in Music
Appreciation of Form in Bach’s Well-Tempered Clavier : Effects of Structural Interventions on Perceived Coherence, Pleasantness, and Retrospective Duration Estimates
Exploring 19th-century Perception of "Uncanny" Music Using a Semantic Network Approach
C♯'s PICK
Listening Modes in Concerts: A Review and Conceptual Model
음악을 듣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사람마다 다를 테니 저의 경우로 한정해 보지요. 출근 시간 시끄러운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 꽂고 들을 때에는 '듣기'보다는 소음 차단에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절대 못 하지만 음악 '감상'하며 일하는 분들도 있지요. 과제나 연구, 리허설을 위해 '집중'해서 들을 때도 있고요.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맥주 한 잔 하며 들을 수도 있습니다🍺 청취 방식은 이렇게 환경과 목적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렇다면 음악회에서 '라이브'로 음악을 들을 때에는 어떨까요?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싸이의 '흠뻑쇼'까지 고려하기 시작하면 복잡해지니 서양예술음악으로 한정합시다. 이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 온 크리스티안 바이닝은 서양예술음악의 청취 방식listening mode에 대한 개념적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체계적인 문헌 리뷰를 진행하고 음악을 듣는 방식을 일곱 가지로 분류합니다. 청취 방식이 일곱 가지나 되나 싶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때와 장소, 목적에 따라 산만하게 듣기diffuse listening도 하고 감정을 이입해서 듣기emotional listening도 합니다. 음악학자(특히 이론가)라면 구조적 듣기structural listening에 특화되어 있지요. 바이닝의 결론은 서양예술음악 공연은 사회적–심미적 이벤트라는 것💁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 무대, 조명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청취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미적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입니다. 다소 뻔해 보이는 결론이지만 바이닝의 가설은 실증적인 연구를 설계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모델을 제시합니다. 다음 음악회에 가시기 전에 바이닝의 연구를 읽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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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imsey
"Go Out and Bring Me Lazarus": O Brother, Allegory, and a Work Song's Circuitous Journey
Paul O. Jenkins
From Innocence to Experience, and Other Transitions in Selected Lyrics of John Prine
Cherokee Missed: Indigenous Influence and Natural Metaphysics in the Music of Jimi Hendrix
Listening, but Not Being Heard: Young Women, Popular Music, Streaming, and Radio
Revisiting the South Korean Youth Culture and T' ongkit’ a Music
What is "Heavy" in Metal? A Netnographic Analysis of Online Forums for Metal Musicians and Producers
C♯'s PICK
우리는 '무겁다'라는 표현을 종종 씁니다. 세부적 의미는 '무게가 나간다'부터 '비중이 있다'까지 여러 가지겠지만, 공통된 함의는 '무엇인가가 몸으로 듬직하게 다가온다’는 것 같습니다. 이는 소리 문화에서 절묘하게 나타나는 듯 합니다. 흥미로운 예 중 하나는 불굴의 스피릿으로 무장한 '헤비메탈 문화'입니다. 잠깐, 헤비메탈에서 '해비heay'는 무엇이 무겁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중요한 질문이지만 저자는 그 뜻에 대한 논의가 많지 않다는 점을 주목하며 인터넷 게시판을 살펴봅니다. 거기서 제작자와 음악인이 어떻게 문제의 '무거움'heaviness을 암시적으로 활용하는지 엿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헤비메탈에서 '무거움'이 담고 있는 의미를 두 가지로 말합니다. 먼저, 그들 사이에서 무거움은 기존의 헤비메탈 소리입니다🔊 음량이 크고, 템포가 빠르고, 전자 기타가 페달 이펙터를 활용해 '일그러지는 소리'를 연신 뿜어내는, 하드록보다 센 음을 말하겠지요. 이와 동시에 무거움이란 그러한 음악적 틀을 변형하고 개발하는 것을 포용하는 상태입니다. 그러고 보니 헤비메탈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돌진해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하위 장르로 뻗어가며 우리의 몸 안으로 묵직하게 들어올 수 있었던 건 아닐까요? 헤비메탈을 들으며 무거움의 의미를 사색하고 싶은 분에게 이 논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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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thony Romaniuk - J. S. Bach: Suite in E Major, BWV 1006a: I. Prélu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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