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과 현실, 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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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American Musicological Society, Volume 75,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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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 Volume 76, Issue 300
- Music and Letters, Volume 102, Issu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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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Popular Music Studies, Volume 34,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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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는 오후 2시경. C♯레터의 편집진 에디터 S🦁와 소록❄️은 이 시간에 줄곧 커피를 사러 나가요. 한 우물만 파는 에디터 S는 '늘 마시던 걸로😎' 아이스 연유라떼, 소록은 가끔은 에디터 S를 따라 연유라떼를 마시기도 하지만 아메리카노, 오미자에이드 등 그날 그날 마시고 싶은 걸로요😋. 잠깐 산책하며 머리를 식힌 후 다시 책상에 앉아 뉴스레터 편집을 시작합니다. 이번 호 인트로에는 어떤 이야길 담아 볼까.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이 음악, 저 음악 듣기도 하고 이 책, 저 책 들추며 고민에 빠집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짧은 산책 후 컴퓨터 앞에 앉아 타닥 타닥 애꿎은 키보드만 두들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똑똑✊'
누군가 노크합니다. 정경영 소장님이네요. 슬쩍 오시더니 C♯레터 이번 호에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고요. (오, 🐶이득!) 엇, 누구죠? 아, 제 마음의 소리네요. (안녕?😉)
오늘 인트로는 정경영 한양대 음악연구소장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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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가 '🎞소리연구'를 하고 있는 건 아시죠? 소리연구 연구소답게!😎 오늘은 눈으로 보는 대신 귀로 듣는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려구요. 네, 맞습니다. 어찌 보면 철 지난 것도 같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엔 또 제법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팟캐스트'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려는 건 'Sound Expertise'라는 팟캐스트 채널인데요. 네? 네, 맞아요. 영어로 하는 팟캐스트입니다. 잠시만요, 화내지 말고 조금만 더 읽어주세요🙌🏻.
이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사람은 윌리엄 로빈(William Robin)이라는 분인데, 메릴랜드 대학교 음악학 조교수입니다. 이 분이 호스트가 되어 '소리감식가'라 할 만한 사람들을 초대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죠💁. 어떤 사람들을 초대했었냐구요? 저희 연구소에서 번역, 출간한 『페미닌 엔딩』으로 유명한 수전 맥클러리, 선생님들은 좋다며 무릎을 치지만 대학원생들은 땀 흘리며 읽는 The Oxford History of Western Music의 저자, 타루스킨도 나왔습니다😲. 얼마 전 저희 연구소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키노트 스피커로 왔던 맥 해그우드도 나와서 머레이 셰퍼에 대해 대화를 나눴구요. 듣는 법이요? 각자 핸드폰이나 컴퓨터, 태블릿에서 팟 캐스트 앱을 켜고 'Sound Expertise'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아, 영어요? 여러분이 괜찮은 팟캐스트 앱을 사용하신다면 대본이 제공됩니다📑. (아, 이것도 물론 영어 대본이긴 합니다.) 전 최근에 이 팟캐스트에서 음악사, 음악이론에서 새로운 교육 방식인 PBL(Problem/Project Based Learning)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대담을 들었는데, 완전 감동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내용에서 공감하고 감동 받으실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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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nd Expertise - Conversations with Scholars about Music, © Julia Hu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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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준
고향과 고국 사이: 윤이상과 비판적 지역학의 과제
김은영
해방 10년, 음악계의 구성과 존재 방식
차선희
한국적 정체성을 담은 교육용 피아노 작품 창작과 세계화를 위한 제언
김성혜
나각(螺角)이란 악기명의 재고(再考)
나유진
셰익스피어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적 변용: 뮤지컬 <웨스트 사이 드 스토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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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준
고향과 고국 사이: 윤이상과 비판적 지역학의 과제
여러분, 1967년 동백림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문화예술계의 윤이상, 이응로, 학계의 황성모, 임석진 등이 북한과 접촉해 대남적화공작을 벌이던 간첩으로 지목되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이죠🧐. 이 논문의 저자 최유준은 1917년생으로 남북 분단 이전에 태어난 작곡가 윤이상에게 '고국'은 남한과 북한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었으며 '고향'인 통영과 '고국'은 중첩되면서도 엇갈리는 '사이 영역'으로 해석합니다🏴. 저자는 동백림 사건 이후 '김대중 납치사건'과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겪으면서 윤이상이 보인 사회적-음악적 반응을 지역횡단적-초국적 연대의 태도로 봅니다. 그러면서 "남한과 북한 사이, 나아가 한반도와 독일 사이, 여러 경계 지점들을 횡단하며 자신의 '민족'과 '국가'를 복수적으로 상상"함으로써 '비판적 지역학'의 적절한 예를 보여주었다고 평하죠. 덧붙여 윤이상이 북한에서 받은 극진한 처우나 대우에 걸맞게 김일성을 찬양하거나 대중친화적으로 작곡하지 않고, 평생 무조성으로 된 난해한 현대음악을 고수하며 드러내려 한 것은 "근대성의 안과 밖이 교차하는 세계, 즉 트랜스모던한 세계"라고 읽어냅니다🤓. 지역주의와 민족주의, 근대성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영과 북한, 독일을 오가며 치열하게 활동하여 높은 수준의 음악으로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작곡가 윤이상의 삶과 음악을 연결하여 살펴본 흥미로운 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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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 of the American Musicological Society, Volume 75, Issu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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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el Raz
Hector Berlioz’s Neurophysiological Imagination
David H. Miller
Singing Webern, Sounding Webern: Bethany Beardslee, Grace-Lynne Martin, and Marni Nixon, 1950–1957
Roger Mathew Grant
Colonial Galant: Three Analytical Perspectives from the Chiquitano Mi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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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tor Berlioz’s Neurophysiological Imaginatio
작곡가의 글은 음악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맥락이 고려되지 않아 잘못 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작품과 글은 종종 아편과 정신 질환의 영향 아래 창작된 것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음악학자 카멜 라즈에 따르면 이는 사실도 아닐 뿐더러, 그동안 낭만주의 클리셰를 반복하는 것으로 오해되고 간과된 베를리오즈의 글이 사실은 상당한 수준의 의학적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구체적으로 그의 글에는 19세기 '낭만적' 청취에 대한 작곡가의 "신경생리학적 상상력"(neurophysiological imagination)이 담겨 있다는 것! 그렇다면 베를리오즈의 글은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룬 19세기, '숭고'를 음악과 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식론적 사고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베를리오즈를 새로운 관점에서 듣기 원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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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mpo, Volume 76, Issue 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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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us Muller
Michael Blake's String Quartets and the Idea of African Ar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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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lie Sdraulig, Louis d'Heudières
Attending to attending: Performing audience personae in contemporary music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예술가와 관객이 오롯이 마주 앉아 서로의 눈과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의 표정과 눈빛, 감정을 나눈다.' 이것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의 유명한 퍼포먼스 '예술가가 여기 있다'(🎞The Artist is Present)의 한 장면인데요. 이 퍼포먼스에서 관객은 퍼포머와 시선을 교환하고 서로에게 반응하면서 특별한 상호작용을 경험해요🪢. 이 연구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퍼포머와 관객이 어떻게 서로 공감을 이루어내는지에 대해 살핍니다. 저자는 퍼포머나 작곡가가 제시한 모델을 관객이 그저 모방하면서 참여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퍼포먼스 안에서 관객이 그들 스스로를 표현하는 '감수성'(Sensitivity)에 주목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감수성이란 외부의 자극을 쉽게 받아들이고 영향 받으며 변화하는 특성을 말해요. 저자는 퍼포먼스 안에서, 혹은 퍼포먼스 그 자체로서 관객의 행동을 퍼포머가 따라가고, 그에 화답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감수성'이 새로운 상호작용과 관계의 정체성, 창의적인 예술 실천의 위한 출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저자가 제시한 풍부한 예시와 함께 음악 퍼포먼스에서 청중과 퍼포머가 창의적인 상호작용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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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예술가가 여기 있다' (Marina Abramovic, 'The Artist is Present'), © Jenni Morell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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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and Letters, Volume 102, Issue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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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C. E. Gillion
Interconfessional Implications: Printed Plainchant in the Wake of the Reformation
Jacob Friedman
Haydn and the Aesthetics of Naivety
Eva Branda
Capturing the Zeitgeist: Dvořák’s Prague Debut and the Politics of Patriotism
Jon Banks
Brahms's Hungarian Dances and the Early 'Csárdás' Recordings
Thomas Kint
Charles Ives and the Lied: Modelling in Ives's Early German Song Reper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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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 Banks
Brahms's Hungarian Dances and the Early 'Csárdás' Recordings
브람스는 훗날 여러 작품에서 오늘날 '집시 음악'이라고도 불리는 헝가리나 루마니아 지역의 음악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10대 시절, 브람스는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에데 레미니(Ede Reményi, 1828-1898)와 함께 독일을 돌며 헝가리 음악들을 연주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진지한 연주회용 작품 안에 집시풍의 악장을 넣기도 했죠🎻. 이로부터 많은 학자들이 브람스와 집시 음악의 상관관계를 추적했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일입니다. 이 논문은 다른 방향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데요. 2010년 헝가리에서 시작된 '온라인 축음기 프로젝트'는 20세기 초반에 발매되었던 78RPM 음반들, 특히 부다페스트의 헝가리 밴드들이 녹음한 음원들을 복각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자는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집 제1권이 출판된 시점으로부터 40년이 지난 후, 그리고 브람스가 죽고 나서 10년이 지난 후에 녹음된 실제 집시 밴드들의 레퍼토리, 그리고 음반에 담긴 그들의 소리가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에 대해 말해주는 지점들을 탐험하는데요🕵️. 이를 통해 그간 논의된 것들, 다시 말해 브람스가 악보로 출판된 집시 음악을 자료로 활용했다는 주장 너머의 이야기가 가능해집니다. 브람스가 집시 밴드의 실제 소리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살고 있던 19세기 후반의 빈 사회가 얼마나 다문화된 공간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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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 of Popular Music Studies, Volume 34, Issu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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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 Adeduntan
Rhyme, Reason, Rogue: Yoruba Popular Music and the Hip Hop Amoral Turn
Alena Gray Aniskiewicz
Baking Bread and Burning Rainbows: Mister D., Hip-Hop, and the Critical Sampling of Polish Culture
Ben Duinker
Functions of Expressive Timing in Hip-Hop Flow
John R. Eperjesi
Imagined Oceans: Drexciya’s Bubble Metropolis and Blue Cultural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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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n Duinker
Functions of Expressive Timing in Hip-Hop Flow
힙합 좋아하세요? 말만 들어도 몸이 가볍게 뒤로 젖혀 지면서 오른손이 앞으로 나오려 하네요. 허세가 사알-짝 들어가면서요😎. 힙합 또한 소리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음악 장르인 듯합니다. 힙합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플로우'(flow) 때문이겠죠. 플로우는 랩의 흐름을 말하는데, 여기에 래퍼가 리듬을 미묘하게 만들면서 내는, 자기만의 랩 소리가 있으니까요. 저자는 힙합 장르의 범위를 넓게 잡고, 문제의 플로우를 좌우하는 흥미로운 리듬적 실천들을 살펴봅니다. 한 가지 예로 회화적(conversational) 접근을 들 수 있어요. 대화할 때의 언어적 리듬과 비슷하게 랩을 하는 방법이죠🗣. (회화적 접근에 있어서 🎵가수 장기하를 따라올 사람이 있을까요?🤨) 더불어 이 연구는 관련 실천들을 위한 분석적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개성만점 랩의 소리를 빚어내는 독특한 플로우, 그 이면의 묘한 리듬적 실천을 이론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분들께 이 논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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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hel Legrand - 'Les Parapluies de Cherbourg' (I Will Wait for You): 영화 '쉘부르의 우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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