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레터 제15호
- Sound Studies, Volume 7, Issue 2
- Music Perception, Volume 39, Issue 3
- Current Musicology, Volume 108
- Contemporary Music Review, Volume 40, Issue 5-6
|
|
|
🍋 음악가의 일
웹서핑 중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다 한 번역가의 칼럼에 시선이 머뭅니다😶. '아름답게 어긋날 용기(신유진, 한겨레21).' 한때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 좋은 번역이라고 믿었던 저자가 이제는 두 언어의 서로 다른 세계가 공명하는 번역, "어긋남을 인정하고 그 충돌까지 아름답게 옮길 수 있는, 그러니까 용감한 번역"을 꿈꾼다고 말해요✍️.
생각해 보면 음악가의 일 역시 일종의 번역입니다. 시를 음악적으로 번역해 언어에 음을 붙이는 작곡가의 일♫, 악보를 실제 소리 나는 연주로 번역하는 연주자의 일🎻, 음악을 언어로 번역하는 음악학자의 일📝을 떠올려 보면 그래요. 그래서인지 서로 다른 두 언어의 어긋남을 간직하는 번역을 꿈꾼다는 저자의 다짐은 음악가인 제 가슴을 뛰게 하더군요✨.
칼럼에서 소개하고 있는, 번역가 노지양과 홍한별이 함께 펴낸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동녁, 2022)가 궁금해 곧바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모든 면면이 같을 수는 없지만, 음악가와 번역가는 정말로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것 같았어요. 이를테면 그들의 작업이 언제나 원문이라는 "절대선"(254)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서 오는 고민은 악보에서 출발하는 음악가들이 경험하게 되는 일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음악가가 악보를 번역한다는 것은 이들의 세계와 악보(작곡가)의 세계가 서로 만나는 일입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 새로운 제3의 세계를 제안하는 그 번역은, 그러니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창조적 작업이 아닐까요?
|
|
|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전문'으로 연결됩니다 |
|
|
🍋 Sound Studies, Volume 7, Issue 2 |
|
|
ARTICLES
Damien Pollard
"Radio Alice and Italy’s Movement of 1977: Polyvocality, Sonority And Space"
Russell P. Skelchy
"Auditory And Spatial Regimes of United States Colonial Rule in Baguio, Philippines"
Alison Walker
"Archival Resonances: Embodied Libraries And the Corporeal Lives of Sonic Effects"
SECOND SOUND
Milena Droumeva
"The Sound of the Future: Listening as Data and the Politics of Soundscape Assessment"
|
|
|
📌 Milena Droumeva
"The Sound of the Future: Listening as Data and the Politics of Soundscape Assessment"
코로나 상황과 도시의 소리 풍경? 언뜻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서서히 보이는 듯 합니다🤝. 두 가지가 흥미로운 '반비례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거든요. 예컨대 코로나가 심할 때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이에 따라 거리가 상당히 조용해지죠🤫.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 그것은 주변의 소리 환경을 통해 효과적으로 진단될 수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나 또 한편, 축적된 자료가 많지 않아서 그 풍경 속을 탐험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 논문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여전히 중요한 방법을 제시하는 듯 합니다. 곧 '일상적 청취👂🏻.' 생활하면서 일상 속 주위의 소리들에 깨어 있다면, 그 소리들이 반영하는 현상황을 섬세하게 파악해 어떻게 이겨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남기는 문제들을 어떻게 '듣기'로 풀 것인지 탐구하는 저자의 논의가 궁금하신 분들께 이 논문을 추천합니다💁.
|
|
|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전문'으로 연결됩니다 |
|
|
🍋 Music Perception, Volume 39, Issue 3 |
|
|
"Beat Perception and Production in Musicians and Dancers"
|
|
|
피곤하면 능률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연주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죠. 구체적으로 피로가 청각 정보처리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험은 간단합니다. 전문 연주자와 비전문가(연기자) 그룹에게 5~6시간 리허설을 진행하게 한 후 리허설 전후의 청각 정보처리 능력을 비교하는 겁니다. 소음과 함께 단어와 모음을 들려주고 이를 식별해 내는 능력이 각 그룹과 개인의 피로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리허설 전에는 전문가 그룹과 비전문가 그룹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지만 리허설 이후 더 이상 유의미한 격차는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뻔한 결론 같지만 청각 정보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향후 연구에서 피로도가 중요한 변수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더 나아가 연주자와 감상자뿐만 아니라 소리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요🌳.
|
|
|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초록'으로 연결됩니다 |
|
|
🍋 Current Musicology, Volume 108 |
|
|
LITERATURE REVIEW
Matthew Timmermans
"Opera, Sound Recording, and Critical Race Theory: Making a Sub-Field Audible"
ARTICLES
Ira Braus
"Elliott Carter's Analysis of his Piano Sonata (1945-46): A Moment of Music Historical Agnosia?"
Eileen Mah
"Alternative Facts in Musicology and Vechnaya Pamyat' in Shostakovich's Symphony No. 5"
|
|
|
"Opera, Sound Recording, and Critical Race Theory: Making a Sub-Field Audible"
미국 사회에서 인종 간 갈등, 차별의 문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제 음악학의 내부로 들어와서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2020년 음악이론계에서 일었던 쉔커의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논쟁(관련 논문)이나, 2020년 미국음악학학회(American Musicological Society, AMS)의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던 인종 관련 페이퍼들이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죠🙉. 이번 호의 C♯'s PICK으로 고른 글 역시 최근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과 관련된 미국 음악학의 참여적, 비판적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저자의 학술적 주장을 담은 논문이 아닌, 음악학과 그 경계의 분야들에서 어슴푸레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소개와 이와 관련된 주요 문헌들을 해제하고 있는 '리뷰 에세이'입니다📝. 사운드 레코딩과 청취의 관계, 청취와 인종의 관계, 그리고 인종과 사운드의 관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론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이들 다양한 이론이 만나는 지점이 논의됩니다🧑🏻💻. 더 나아가서 현재의 미국의 인종문제와 이것이 오페라와 음반 제작에서 만나는 지점을 살펴보기 위해 저자는 201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제작한 '포기와 베스' 음반을 살펴봅니다💽. 흑인 청중들마저 매혹시킨 이 새로운 음반이 은닉하고 있던 '상상된 청취자'들은 어떤 이들이며, 그것은 어떠한 지점에서 문제적이었을까요. |
|
|
📌 The Metropolitan Opera - Excerpts from G. Gerswins' 'Porgy and Bess' |
|
|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전문'으로 연결됩니다 |
|
|
🍋 Contemporary Music Review, Volum 40, Issue 5-6 |
|
|
SERBIAN MUSICAL AVANT-GARDES
INTRODUCTION
Laura Emmery
"Serbian Twentieth- and Twenty-First-Century Musical Avant-Gardes: An Introduction"
ARTICLES
Ivana Medić
"The Role of the Third Program of Radio Belgrade in the Presentation, Promotion, and Expansion of Serbian Avant-Garde Music in the 1960s and 1970s"
Laura Emmery
"What Dreams May Come: Art Synthesis in Vladan Radovanović’s Radiophonic Work Small Eternal Lake (1984)"
Melita Milin
"Music in Vladan Radovanović's 'Art Synthesis' Works"
Ivana Ilić
"The Musical Force of the Magnetic Field: On the Latest Creative Phase in the Works of Jasna Veličković"
Ivana Miladinović Prica
"The Cage Effect from a Serbian Perspective"
Marija Masnikosa
"Serbian Late Twentieth-Century Neo-Avant-Garde: Minimalist Music by Vladimir Tošić and Miroslav Miša Savić"
Mirjana Veselinović-Hofman
"Two Modes of the Avant-Garde’s Disintegration in Twenty-First-Century Serbian Music"
Dragana Stojanović-Novičić
"The Polish School, Johann Sebastian Bach, and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 in an Avant-Garde Synergy: Music of Becoming (1965) by Serbian Composer Rajko Maksimović"
Nikola Komatović
"How Did the Archaic Become the Avant-Garde? The Case of Ljubica Marić (1909–2003) Through the Prism of Contemporary Sources"
Srđan Teparić
"Three String Quartets by Ivana Stefanović—Three Aspects of Serbian Music in the Second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
|
|
📌 Srđan Teparić
"Three String Quartets by Ivana Stefanović—Three Aspects of Serbian Music in the Second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이번 Contemporary Music Review는 동유럽 국가 '세르비아 음악의 아방가르드'를 주제로 한 10편의 논문이 실린 특집호로 꾸며졌습니다🇷🇸. 20세기 이후 크나큰 정치사회적 변화를 겪은 세르비아에서 음악적으로는 어떤 변화의 양상을 띠었는지, 어떤 작곡가들이 어떠한 음악 경향과 작곡기법으로 작품을 썼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현대음악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중에서 C♯레터가 선택한 이 논문은 세르비아의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작곡가 이바나 스테파노비치(Ivana Stefanović, 1948- )의 현악4중주 세 곡을 다루고 있는데요🎻. 논문의 저자는 현악4중주 1번(1969-70), 2번 'Harmonies'(1976), 3번 'Play Strindberg'(1993)가 각기 다른 시기에 작곡되어 모더니즘,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을 뚜렷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 작곡가의 같은 장르로 된 세 개의 작품에서 20세기 후반 세르비아의 음악 사조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을 이 논문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
|
|
💿 Keith Jarrett - G. Gerswin: Porgy and Bess: 'I Loves You Porgy' |
|
|
C♯레터 이번 호는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C♯레터에서 다뤘으면 하는 콘텐츠 등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구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더 나은 💌C♯레터💌를 만듭니다.
|
|
|
국내외 음악학과 소리연구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는
💌C♯레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