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레터 제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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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New Music Research, Volume 50, Issu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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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mporary Music Review, Volume 40, Issu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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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nomusicology, Volume 65, Issu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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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클럽
혼자인 게 편한데, 회사는 겉도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동호회에 가입시켜 동료들과 친분을 쌓도록 권장해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동료애를 쌓고, 그런 긍정적 에너지로 일의 능률을 한껏 끌어올려 보라는 거겠죠⤴️. 매번 '행복지원센터'에 불려가 동호회에 가입하길 권유받지만,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끝내 못마땅했던 세 사람은 결국 그들만의 동호회를 만들기에 이릅니다.
태훈: 그냥 우리끼리 하죠. 아무거나.
동호회 들기 전까진 계속 불러댈 것 같은데.
우리 셋이 한다고 하고 안모여도 상관 없잖아요.
상민: 셋이 한다고 하면 의심할 텐데.
태훈: …
미정: 우리 진짜로 하면 어때요?
해방클럽. 전 해방이 하고 싶어요. 해방되고 싶어요.
어디에 갇혔는진 모르겠는데 꼭 갇힌 것 같아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가 시작하고 1-2화 내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사소한 갈등으로 변죽을 울리더니 3화에서야 마음을 쾅 울리는 장면으로 진짜 이야기가 시작돼요.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 갇혀 있는지 몰라요. 회사, 학교, 부모, 친구 관계, 어린 시절 상처받은 나 혹은 내 마음 속에. 그게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말이에요. 심지어는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을지 모르죠🙍. 그러니 그곳을 "뚫고 나가려"면 우선 내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 알아야 해요. 그 시작은 바로 나를 살피는 일일 거예요🔍.
영국의 시인 토마스 무어는 "영혼의 돌봄"이라는 말에 그런 의미를 담았어요. 곧 나의 내면을 관찰하고, 나아가서는 잘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시인 류시화는 예술적 삶이야말로 내면을 성장시키는 풍부한 자양분이라고 말합니다🌞. 음악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몰라요. "영혼을 가진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가진 영혼"(류시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27)인 우리에게 '영혼의 돌봄'은 곧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니까요. '영혼의 돌봄'으로 내 마음 속에서 해방된 후에야 마침내 우리는 친구 관계, 부모, 학교, 회사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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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 - 푹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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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 of New Music Research, Volume 50, Issue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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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tan Ornoy, Shai Cohen
"Back to the Present: Assimilation of Late 19th Century Performance Features among Currently Active Violinists"
Aimee Battcock, Michael Schutz
"Individualized Interpretation: Exploring Structural and Interpretive Effects on Evaluations of Emotional Content in Bach’s Well Tempered Clav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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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ma Allingham, Birgitta Burger & Clemens Wöllner
"Motor Performance in Violin Bowing: Effects of Attentional Focus on Acoustical, Physiological and Physical Parameters of a Sound-producing Action"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특정 주법을 제외하고는 보통 활을 사용하죠🎻. 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동작은 특별한 음악적 소리를 만들어내는 행위로, 연주자의 숙련도에 달려있지만 연주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이 논문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저자들은 경험이 풍부한 연주자와 초보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에서 바이올린 활의 음향적, 생리적, 물리적 매개변수에 대한 주의 집중의 효과를 조사했어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논문에 따르면, 소리나 팔의 움직임보다 활을 통한 촉각적 감각에 집중할 때 연주의 기량이 가장 향상되었다고 해요🆙. 흥미롭지 않나요? 바이올린 연주자나 악기 실기 교육에 종사하시는 분, 운동 수행 이론과 연주 실제의 상관관계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셔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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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mee Battcock, Michael Schutz
"Individualized Interpretation: Exploring Structural and Interpretive Effects on Evaluations of Emotional Content in Bach’s Well Tempered Clavier"
음악은 그 어떤 것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고 인간의 감정과 정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예술이죠❤️🔥. 그러나 어떠한 음악적 제스처가 특정 정서를 유발하는지를 아는 것, 그것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여 수치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논문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48곡의 정서적 등급을 비교해서 음악과 정서의 관계를 밝혀보려 시도합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곱 개의 다양한 연주해석을 듣고 평가하여 답하게 되는데요. 논문에 따르면 이는 피아니스트들의 서로 다른 해석이 어떻게 정서적 메시지를 형성하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연주가 얼마만큼의 정서적 명확성을 형성하는지, 연주해석의 차이가 정서를 환기하는 특정 기능이나 신호의 강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밝혀 준다고 해요. 조금은 모호하게 느껴지는 음악과 정서의 관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근거와 예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이 논문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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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mporary Music Review, Volume 40, Issue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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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visation/Indeterminacy: Plays of Inclusion and Exclusion in Musical Performance
Articles
Christopher A. Williams
"Mapping Participation: Lawrence Halprin's RSVP Cycles Meets Richard Barrett's fOKT"
Theodore Gordon
"'Androgynous Music': Pauline Oliveros’s Early Cybernetic Improvisation"
Iain Campbell
"Improvisation, Indeterminacy, and Ontology: Some Perspectives on Music and the Posthumanities"
Susanne Rosenberg
"Improvising Folk Songs: An Inclusive Indeterminacy"
Jonathan Ayerst
"Are Classical Musicians Excluded from Improvisation? Cultural Hegemony and the Effects of Ideology on Musicians’ Attitudes Towards Improvisation"
Clare Lesser
"An Overabundance of Signifiers: Derridean Play in Hans-Joachim Hespos’ Weiβ scha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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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athan Ayerst
"Are Classical Musicians Excluded from Improvisation? Cultural Hegemony and the Effects of Ideology on Musicians’ Attitudes Towards Improvisation"
즉흥성은 우연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나 예상치 못한 일들에 활짝 열려있죠. Comtemporary Music Review의 이번 호는 '즉흥과 사회적 표용'이라는 주제로 음악 실천과 사상에서 발견되는 즉흥성의 여러 의미를 살피고 있어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적 상상과 기교를 마음껏 펼치는 즉흥연주는 연주자들의 표현성에 날개를 달아주었는데요🧚🏻. 유독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은 즉흥연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경향이 있죠. 이 논문의 저자는 클래식 음악 훈련을 받은 연주자들이 어쩌다가 즉흥연주에서 배제되었는지를 물으며, 문화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가 즉흥연주를 대하는 음악가들의 태도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성기 이래로 서양 클래식 음악은 예술적 위대함과 숭고를 미학의 목표로 추구하였는데요. 즉흥연주가 표현성을 자극하고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음악 작품에 창조적 생기를 불어 넣는 존재는 다름 아닌 작곡가로 여겼다고 해요. 이렇게 작곡가가 숭고한 예술 창조의 주체로 신성시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주자들은 작곡가의 업적을 충실히 재현하는 위치로 스스로를 인식했다고요. 그러나 저자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그들에게 부여된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자각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클래식 연주자들이 즉흥연주에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저자의 제안이 클래식 연주자들의 자유로운 표현성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까요? 궁금하다면 이 논문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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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hnomusicology, Volume 65, Issue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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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Pilzer
"Yi Suyong and the Quiet of 'Korea's Hiroshima'"
Seán Ó Cadhla
"Ann Flood, Mairéad Farrell, and the Representation of Armed Femininity in Irish Republican Ballads"
Max Jack
"The Crowd in Flux: Atmosphere and the Governance of Public Affects at FC Union Berlin"
Andrew Snyder
"Carnival Brass Bands in New Orleans and Rio de Janeiro: Disinheritance, Alternative Whiteness, and Musical Eclecticism"
George Blake
"A Tale of Two Cities (and Two Ways of Being Inauthentic): The Politics of College Jazz in 'Official Cleveland' and in the 'Other Clev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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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속의 외침🗣'. 그렇습니다. 조용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하나 둘 씩 뭔가가 들립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경우,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부르짖는 소리와 마주치지요. 음악인류학자 죠수아 필저(Joshua Pilzer)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의 삶과 음악을 살펴본 뒤, 한반도 소리 문화 연구에서 소외된 또 다른 현장을 찾아갑니다. 그곳은 바로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 여기는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 폭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이 이주해 살아온 곳이죠. 이들의 삶에서는 음악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안에서 미묘한 소리들을 찾아냅니다. 1세대 이수용 할머니의 말의 음정, 리듬, 침묵, 그 이면에 있는 진실된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요. 그동안 미처 듣지 못한 사람들의 삶 속의 숨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 논문을 클릭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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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gor Levit: NPR Music Tiny Desk Conce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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