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이에요. ‘스승님! 감사합니다.’ 먼저 인사 올리고요.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잖아요. 어린이날, 어버이날까지, 고마운 마음을 마음껏 표현해 보는 달. 그중에서도 어린이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좀 뭉클해져요. 20세기 초 온 국민의 인권이 위협받던 시기 방정환은 약자 중 약자를 바라봤어요. ‘잼민이’, ‘노키즈존’, ‘~린이’ 같은 말을 떠올리면, 어린이 차별은 지금도 이토록 팽배해요. 그때보다 인권 의식이 월등히 향상했는데도요. 우리는 자주 삶다운 삶, 존중받을 권리에 대해 말해요. 어린이날은, 거기에 빠져있는 존재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스승을 부모라 부릅니다. 꼭 생물학적 부모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걷는 법,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준 이들을 그렇게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 ‘맘마미아!’의 삽입곡 〈Slipping Through My Fingers〉를 듣다가, 그분들도 가르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노래는 어느 어머니가 아이의 등굣길을 지켜보며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노래합니다. 잡으려 해도 자꾸만 흘러가는 시간, 놓치고 마는 순간들. 그분들도 아이(혹은 제자)의 성장 속에서, 놓아야 할 때와 기다려야 할 때를 배우며 함께 어른이 되어가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