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Battier, Kenneth Fields, Annie Yen-Lin Liu

Editorial: Chinese Electroacoustic Music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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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sed Sound 27호는 오늘날 중국 전자음악에 관한 특집호입니다. 세 명의 편집자들(Battier, Fields, Lin-Liu)은 중국에 거주하면서 중국 전자음악을 연구하고 컨퍼런스와 심포지엄을 조직했으며, 그 결과를 저서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Electroacoustic Music in East Asia, 2020). 편집자 중 한 사람인 Battier는 아시아 악기를 혼합한 중국의 전자음악에 관심을 두고 그 사례를 논의합니다. 저자의 질문은 ‘현대음악, 그중에서도 새로운 소리를 생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전자음악에서 아시아 문화의 특정한 양식, 나아가 문화 그 자체를 드러내는 것이 가능할까?’인데요, 스스로를 “살아있는 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매개체”라 설명한 바 있는 중국계 미국 작곡가 저우원충(周文忠)의 작품은 동서양의 통합과 혼합주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논문은 나아가 중국 현대음악의 최신 경향, 최근 전자음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들에 주목합니다. 이를테면 어떤 문화적 기울기를 관찰할 수 있는지, 새로운 문화적 관계의 맥락에서 악기와 소리 재료 사이에 어떤 관계가 만들어지는지 말이죠. 옛것과 새것에 관하여 중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전자음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논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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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i Dave

Big Mouth: Amplified Feminism in Guinea

Mickey Vallee
Amy Cimini

음악을 연주하고 싶으면 악보부터 찾게 마련입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주자나 음악학자라면 악보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다는 이른바 ‘원전판’(Urtext)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악보에 절대적인 권위가 있다는 믿음은 19세기의 산물입니다.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악보는 그저 연주를 위한 최소한의 정보가 담겨 있는 한낱 종이 조각에 불과했으니까요. 궁정 음악은 예외 아닌가 싶지만 그마저도 ‘기념품’의 기능 이상은 아니었으니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18세기에도 악보 출판 시장은 존재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오늘날 상상하기 어려운 형태였다는 것. 예컨대 Alison DeSimone의 연구는 18세기 초 출판된 오페라 곡집을 분석해 헨델의 악보가 어떠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확산되었는지 추적합니다. 곡집에 수록된 헨델의 악보 대부분 작곡가의 동의 없이 실린 것이고, 가사나 악기가 변경되어 수록되는 경우도 있었다니 지금 같으면 ‘저작인격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뭐 헨델도 종종 ‘표절’ 대마왕😈으로 거론되는 사람이니 할 말 없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18세기 초 음악문화사가 얼마나 제한된 것인지 되새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아직도 우리가 아는 게 별로 없어요. 심지어 어디를 들여다봐야 하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서양음악사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나 많다고 느끼는 저 같은 독자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Jacek Smolicki

Archaeology of Radiant Mediations: The Case of the Gleiwitz Radio Tower

Stephen Rod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