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레터 제6호
🍋 Adios, 2021 2021년의 마지막 💌C♯레터💌입니다. 올해 10월 첫 호를 발행한 C♯레터는 구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순항 중이구요😊. 잘 아시는 것처럼, C♯레터는 국내외 음악학과 소리연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전합니다📬. 거기에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의 전문 연구진이 읽어볼 만한 논문까지 골라주는 C♯'s PICK 코너가 지적 흥미를 더해주고 있죠. 이제 막 돛을 달고 노를 젓기 시작한 C♯레터지만, 첫 발행 후 올해 마지막 호에 이르기까지 좋은 글을 써주는 음악연구소의 전문 필진들, 그리고 즐겁게 읽어주는 구독자 여러분이 없었다면 순조로운 C♯레터 발행은 가능하지 않았을 거예요😌 두 에디터 또한 유난히 바쁘고 분주한 2021년🔥을 보냈어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초록 및 전문'으로 연결됩니다 🍋 음악과 현실, 62호 C♯'s PICK 📌 안은지 "아일랜드 전통음악의 현재화" 전통과 현대, 남남인가요, 가족인가요?👨👩👧👦 한 때 많은 이들이 두 가지를 다른 것🙅🏻으로 이해하며 무리하게 구분하려고 해 왔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는 '연속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어요. 세계 곳곳에서 고민하는 '전통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의 이슈도 이 개념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연속체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이어갈 때, 삶과 동떨어지지 않으니까요. 저자는 아일랜드🇮🇪의 사례를 통해 전통 계승 문제를 푸는 열쇠를 넌지시 건네 줍니다💁🏻♀️. 이 나라가 음악세션, 음악협회, 음악축제를 통해 전통음악을 현재화 시킨다고 말하면서요. 분리되지 않는 전통과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기에 이 논문을 픽📌합니다.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초록과 전문'으로 연결됩니다 🍋 Journal of the American Musicological Society, Volume 74, Issue 2 "The Female Sublime: Domesticating Luigia Todi’s Voice"
Alexandra Kieffer "Reverie, Schmaltz, and the Modernist Imagination" "Beethoven’s Theologian: Johann Michael Sailer and the Missa solemnis" C♯'s PICK "The Female Sublime: Domesticating Luigia Todi’s Voice" 녹음 기술🎙이 발전하기 이전에 살았던 가수들의 목소리는 모두 '잊혀진 소리'일까요? 최근까지도 과학자들은 역사상의 위대한 가수들, 특히 파리넬리로 널리 알려졌던 카스트라토 카를로 브로스키나 가스파로 파키에로티의 목소리의 비밀을 찾고자 그들의 유해를 파헤치고 골격 구조를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음색과 목소리는 우리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러나 그 실체를 알 길이 없는 과거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음악학 연구의 뒷켠으로 밀려나 있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음악의 은유적인 목소리를 상정하는 데에 있어서 작곡가들의 내면적 목소리에 집중해왔던 음악학의 오랜 경향도 여기에 한 몫을 했겠죠. 페리츠의 연구는 18세기 말 이탈리아를 풍미했던 포르투갈🇵🇹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루이자 토디(Luigia Todi, 1753-1833)가 1790-1791년 베네치아에서 활동을 하던 시기와 관련된 글들을 추적합니다. 저자는 토디의 목소리를 듣고 글을 남긴 18세기 말의 청취자들의 기록을 살펴봄으로써, 그 속에서 드러난 다양한 담론들의 교차점들을 파헤칩니다. 토디의 목소리에 감화된 베네치아의 청중들이 메타스타지오 대본을 내면화하여 더 나은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음악의 윤리적 힘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해서, 18세기의 숭고론과 19세기의 낭만주의적 주관성과의 관계, 여성과 가정, 더 나아가 장애 담론까지, 저자는 인간의 목소리가 신체와 관련된 다양한 담론들의 장임을 일깨워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토디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동시대인들이 남긴 기록들은 그녀의 목소리가 그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림출처 | Wikipedia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초록과 전문'으로 연결됩니다 🍋 Journal of Sound and Music in Games, Volume 2, Issue 4 "Harmonic Chains: Weaponization in Omega Quintet" "Ludomusicology: Normalizing the Study of Video Game Music" "Negative Ecologies, or Silence’s Role in Affordance Theory" C♯'s PICK "Ludomusicology: Normalizing the Study of Video Game Music" 게임음악🎮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음악학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게임음악학(ludomusicology) 혹은 게임음악연구(game music studies)의 역사는 불과 20년 남짓. 비디오 게임에 '소리'를 담기 시작한 게 1970년대 말이었으니 게임음악 자체의 역사도 길지 않습니다. 학문으로서의 역사는 짧지만 그래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이기도 하죠. 영화,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소리와 음악이 있고 (직접 플레이한다면) ‘연주’ 행위까지 수반합니다. 한 마디로 ‘수행적’이라는 뜻입니다. 19세기가 오페라의 시대, 20세기가 영화 산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게임 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즉 연구방법론입니다. 오페라와 영화음악 연구가 각자 상대방의 방법론을 취하면서 함께 발전해 온 것처럼 게임음악연구도 오페라와 영화음악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연구의 방법론을 적용하며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게임음악연구의 짧지만 굵은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저자 이름을 클릭하면 '논문 초록과 전문'으로 연결됩니다 🍋 Current Musicology, Volume 108, Issue 3 "Resisting Usefulness: Music and the Political Imagination" "Elliott Carter's Analysis of his Piano Sonata (1945-46): A Moment of Music Historical Agnosia "Alternative Facts in Musicology and Vechnaya Pamyat' in Shostakovich's Symphony No. 5" "A Loose Affiliation of Alleluias: Tracing Genealogies of Technique and Power in Creative Practice" C♯'s PICK "Alternative Facts in Musicology and Vechnaya Pamyat' in Shostakovich's Symphony No. 5" 탈-진실의 시대, 우리가 보고 믿는 것들이 정말로 진실일까요?🧐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은 허구를 또 다른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즉 ‘만들어진 사실’을 의미하는데요. 이 개념은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신조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 인파를 두고 벌인 설전에서 미 백악관 대변인이 가상의 데이터를 들어 반박한 내용이 거짓임이 드러나자, 트럼프 정부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가 우리는 거짓이 아니라 “대안적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두둔하면서 이 말은 급속도로 확산되었죠. 요즘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가짜뉴스나 확증편향의 오류가 존재하는 한, 우리가 공공연하게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 ‘대안적 사실’이 더욱 문제적일 수 있겠죠. 그런데 논문의 저자는 정치, 사회, 삶의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음악학에서도 이 ‘대안적 사실’의 문제를 주목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타루스킨의 쇼스타코비치 읽기의 오류❌를 지적하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대안적 사실’의 문제를 파헤칩니다🕵🏻. 모든 학문영역이 그렇듯, 음악학이 광범위한 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각해 보았을 때, 그리고 음악(학) 연구와 해석의 과정이 논리적 오류나 만들어진 사실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이 수많은 언론과 매체들이 ‘전문가의 의견’을 퍼 나르고 문화 소비자들에 의해 그것이 사실로서 의심 없이 수용되는 상황에서 이 연구가 제기하는 문제가 그리 가볍게 여겨지지 않네요. C♯레터 이번 호는 어떠셨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C♯레터에서 다뤘으면 하는 콘텐츠 등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구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더 나은 💌C♯레터💌를 만듭니다.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ask_mrc@naver.com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222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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