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의 문장을 기다리는 일에 대하여

음악, 이제는 똑똑하게 즐기자!

2025. 4. 2.

지난 한 달간 이슬아 작가의 연재 수필 ‘일간 이슬아’를 받아 봤어요. 구독자의 메일함으로 산문을 보내는 셀프 연재 프로젝트에요. 그의 글은 이미 수없이 읽어왔지만 ‘일간 이슬아’를 구독한 건 처음이었어요. 초반엔 제 메일함에 유명인의 이름이 찍힌 것만 봐도 신기하더라고요. ‘아니, 이분이 왜 나에게 메일을?’ (ㅎㅎ) 메일을 클릭하면,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그의 마음과 태도와 문장들에 킥킥 대다가, 먹먹하다가, 질질 짜다가, 한 수 배우기도 했어요. 지난 주 연재가 끝났어요. 허전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님을 떠올려요. 씨샵레터도 기다려지는 편지이길, 내심 바라 봅니다.

79호 C♯'s PICK

편견을 버리면 비로소 보이는 또 다른 바로크
바그너의 코믹 오페라, 실패일까 보물일까
'독일' 작곡가 베를리오즈?

씨샵레터 소식

자네, 대학원 올 생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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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포럼, 31권 1호

이가영

17세기 후반 독일 바로크의 오페라 문화: 베니스에서 라이프치히까지

김유미, 신동진

니꼴라 싸니의 내면의 서사: 1950년대 이후 이탈리아 음악의 한 조류

김미영

이건용의 노래와 가곡: 사회문화적 컨텍스트와 연관된 양식변화를 중심으로

이민희

이건용 오페라에서 나타나는 한국어의 음악적 표현에 관한 연구: 《동승》(2004)과 《왕자와 크리스마스》(2010)를 중심으로

📌 편견을 버리면 비로소 보이는 또 다른 바로크

이가영, 17세기 후반 독일 바로크의 오페라 문화: 베니스에서 라이프치히

바로크 시대 음악 하면 비발디, 바흐, 헨델을 떠올리셨나요? 우리가 바로크 시대 대표적인 작곡가로 꼽는 이 세 명은 사실 바로크 약 150년 중 후기 50년, 즉 18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작곡가들이랍니다. 이 논문은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17세기 후반 독일 바로크 오페라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작품 한두 개를 세세히 다루기보다 독일 바로크 오페라의 시작과 변화 및 공공 오페라 극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를 다루면서, 베니스, 하노버, 함부르크, 드레스덴의 문화적, 음악적 영향을 받은 라이프치히를 특별하게 부각시킵니다. 논문은 독일 각 도시에서 이탈리아 오페라가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함부르크 오페라 극장이 어떻게 베니스 극장을 모델로 설계되었는지, 라이프치히에서 바흐 이전에 활동했던 작곡가 쿠나우의 오페라가 음악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등을 상세히 기술합니다. 논문을 읽으면서 평소 서양음악사를 꽤 자세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사실은 꽤나 모르고 있었구나.’ 깨달았습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라이프치히에 자리를 잡기 전의 음악적 지형도를 그려준 이 논문으로 인해 비어 있던 지식의 한 조각이 맞춰지는 듯합니다. 님은 종교음악 중심이었던 라이프치히에서 오페라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바흐의 칸타타가 얼마나 당대 오페라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었는지 알고 계셨나요? 모르셨다면, 이 논문을 당장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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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teenth-Century Music Review, Volume 20, Issue 3

Justin Mueller

Wagner's Shakespeare: Das Liebesverbot, the Problem Comedy and the Carnivalesque

Suzanne Robinson

Music and Modernity in the Colonial City: A Biography of Melbourne's Marshall-Hall Orchestra (1892–1912)

Marijana Kokanović Marković

Salons in Belgrade in the Nineteenth Century: The Coexistence of Different Cultural Models

Theodor Constantiniu

The Emergence of the Romanian National School of Composition in the First Half of the Nineteenth Century: Between the Western Canon and the Resources of the Local Music

Sio Pan Leong

Recurring Hauntings and Trauma in Schubert's ‘Unfinished’ Symphony

📌 바그너의 코믹 오페라, 실패일까 보물일까

Justin Mueller, Wagner's Shakespeare: Das Liebesverbot, the Problem Comedy and the Carnivalesque

바그너의 초기 코믹 오페라, 〈사랑 금지〉Das Liebesverbot, 1836를 아시나요? 바그너의 희극 오페라를 대표하는 것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아니었나요? 물론 젊은 시절의 실패작으로 생각되는 〈사랑 금지〉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적은 것은 어찌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러면 우리는 현재 그 존재 자체가 희미해진 바그너가 22살에 만든 두 번째 코믹 오페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바그너의 〈사랑 금지〉는 셰익스피어의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 1603, 1604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바그너는 살아 생전 셰익스피어가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심오한 작가’라고 말했을 만큼, 셰익스피어는 베토벤을 제외하면 바그너의 삶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죠. 저자가 주목하고 있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바그너가 그토록 존경했던 작가인 셰익스피어와 바그너의 관계가 그다지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이구요. 다른 하나는 셰익스피어가 바그너의 손에서 ‘각색’되는 순간에 일어나는 변화, 그리고 그 변화가 의미하는 것들입니다. 바그너가 어떤 독일어 번역본을 접했는지, 당시 ‘젊은 독일’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문학 운동이 바그너의 각색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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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학, 27권 2호

강용식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에 나타난 작곡기법 연구: 통일성을 중심으로

김현주

19세기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의 상호작용: ‘헝가리’ 음악 사례

김용환

신독일악파의 재조명

전하림, 정이은

갈등과 대립의 창조성: 슈트라우스와 호프만스탈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공동작업을 중심으로

안소영, 최은식

순서도를 활용한 음악 구조 알고리즘의 시각화: 음악형식을 조망하는 또 하나의 관점

📌 '독일' 작곡가 베를리오즈?

김용환, 신독일악파의 재조명

신독일악파 (바그너와 리스트, 베를리오즈)

길고 긴 서양 예술음악의 역사에는 수많은 '악파'가 등장합니다. 제1빈악파, 제2빈악파, 신독일악파 모두 서양음악사 수업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대표적인 악파입니다. 그런데 각 악파에 속한 작곡가들의 출신이나 국적이 악파명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학생 시절 제게는 의문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제1빈악파 작곡가, 요컨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중 정작 빈 출신은 한 명도 없다는 선생님 말씀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신독일악파는 더합니다. 리스트, 바그너, 베를리오즈 중 독일인은 바그너뿐이고, 리스트는 어떻게 억지로 끼워 넣는다 하더라도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어쩌려고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였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악파'라는 개념부터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악파는 출신지가 아니라 활동 지역, 더 나아가 음악적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동일 악파에 속한 작곡가들 사이에 음악관의 불일치는 정말 없었을까요? 아니, 리스트, 바그너, 베를리오즈만 해도 전혀 다른 음악을 한 작곡가들인데 이 셋을 정녕 동일한 음악적 목표를 지향하는 ‘하나의 악파’Schule, school로 묶을 수 있는 것일까요? 김용환의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신독일악파’라는 용어를 제안한 브렌델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학부 서양음악사 수업에서 브렌델에 대해 자세히 배운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아마 배웠을 겁니다. 그냥 제가 좋은 학생이 아니었던 걸로...)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브렌델이 서술한 음악사에 대한 이해 없이 신구 논쟁의 쟁점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히 ‘절대음악 vs. 표제음악’의 구도로 환원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 바로 논문을 펼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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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 대학원 올 생각 없나?

자자, 대학생들 주목! 👀 음악학이 궁금한 대학생이라면 더더욱 주목~~~!! 한양대학교에서는 매년 학부생을 위한 대학원 박람회가 열려요. 그리고 이 자리에선, 한양대학교 음악학 전공 정경영 교수님, 계희승 교수님과 음악학에 대한 모든 궁금한 점들을 직접 나누어 볼 수 있답니다.

음.. 잘 아시겠지만, 이 두 분, 진짜 진짜 바쁜 분들이거덩요. 그렇지만 대학원 박람회 때만큼은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작정하고 시간을 비워 둬요. 그러니 이때다 싶은 분들! 이 기회 놓치지 말고 꼭 한양대학교에 들러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이미 몇 년째 진행 중인 이 박람회를 통해서 음악학 석사,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사람들이 실존한다구요! 이번엔 님 차례에요😉

🟠 2025학년도 1학기 학부생을 위한 대학원 Fair